-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글을 작성하는 게시판입니다.
Date 17/03/04 10:13:46
Name   엘에스디
Subject   스포일러 있는 로건 이야기
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사실 제가 할 말은 별로 없구요 ㅋㅅㅋ

음, 재밌고 좋았고 씁쓸하고 아쉽기도 하고 그랬네요.
제가 별 2개급 이상은 죄다 재밌게 보는 막눈이기는 하지만...

로드무비 + 더블 유사부자(부녀)관계에 서부극을 끼얹은 느낌이라 플롯 자체는 평이했던 것 같지만, 로건과 찰스라는 캐릭터, X멘의 세계관을 훌륭하게 살려주는 양념이 마음에 들었어요. 울버린의 마지막 작품으로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제가 느낀거 몇 가지...

1. 들어올렸다 떨어트리기
뮤턴트 씨가 마른 상황에서 찰스의 예지를 받으며 등장하는 X-23을 보면 호프 서머스가 연상되는데, 아무래도 의도한 것 같아요.
근데 영화 진행되면 그런거 업따... 결국 새로운 뮤턴트는 태어나지 않았고, 구세주도 없고. 유전자조작으로 만들어진 희생양일 뿐이고.
호프 서머스 사가에서 호프를 빼고 보는 느낌의 암울함...
찰스가 농가에서 하룻밤 묵자고 할 때도, 바로 전에 능력을 제대로 사용하는 보여줌으로서 뭔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게 만들고.
근데 결국 그런거 업따. 이 할배도 평범한 가정의 안락함과 온기를 그리워했던 것뿐. 이런거 좋았어요. 평범한 클리셰를 X맨식으로 해석하는거.

2. 미래에서 대체 뭔 일이 벌어진 걸까
데오퓨패에서 미래로 돌아간 울버린이 해피 스쿨 라이프를 목격하고 경악한게 2023년인데, 로건의 배경이 2029년...
로건 자체는 평행세계 처리될지도 모르지만 데오퓨패가 일어난 세계라는 점은 확인된 상황.
6년 사이에 뭔 일이 난겨. 뭘한겨 찰스.

3. 찰스의 최후
마지막에 짝퉁 울버린에게 털어놓는 장면에서 원작의 프로페서 X가 겹쳐 보이더라고요.
웨스트체스터 사건이라는 설정으로만 언급되는 참극보다는 실제로 지금까지 봐온 행적 쪽이 더 익숙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AvX에서 마찬가지로 유사부자 관계인 사이클롭스에게 목숨을 잃을 때는 저렇게 잠시의 안식을 취하지도 못했고, 마음을 털어놓지도 못했는데...
뭐 결국 영화에서도 그 참회가 로건에게 닿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죽은 캐릭터는 더 이상 참회를 할 수 없으니, 이런 식으로 처리해서 (원작의)프로페서 X에 대한 응어리가 조금 풀린 느낌.
애증이 쌓인 캐릭터의 마지막 순간을 이런 식으로 그려놓으니 팬으로서 보상받은 느낌이랄까 그런게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ㅎ_ㅎ
솔직히 그 장면만으로도 영화 본 값은 다 한 것 같아요. 히어로 영화에서 이렇게 멋지게 퇴장하는 축복을 받은 캐릭터가 또 나올 수 있을까요.
...나왔구나 1시간쯤 후에...

4. 액션
앞으로 모든 히어로물은 R등급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봅니다 (당당)
꼬맹이가 찧고 구르고 하는건 이제 많이 봐서 익숙해지긴 했는데, 성인이랑 콤비로 싸우니 또 새로운 느낌이.

5. 로건의 최후
이든에서 애들이랑 노는 후반부는 로건의 꿈 같은 느낌도.
새로운 세대의 뮤턴트 아이들과 자신의 딸을 도울 수 있도록, 마지막으로 단 한 번 울버린으로 돌아갈 기회를 얻은 느낌.
그래서 조금 어색한 부분이 있어도 걍 넘어갈 수 있는 것 같네요. 로건이라는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가 끝나는 쪽이 작품으로서는 더 나았을지도 모르지만, 작위적이고 클리셰라도 울버린으로 돌아가 비장하게 싸우는 모습이 나와줘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뭐 그렇네요 ㅎ_ㅎ


코믹스 X-MEN이 인휴먼스 따위 듣보잡에 치어 죽어가는 상황이다보니, 폭스 쪽에 남아서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있는 게 차라리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영화가 계속 나와줬으면 좋겠는데... 다음에 뭐 나오나요? 케이블&데드풀인가? =ㅅ=



1
  • 마블 캐릭터는 추천!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072 영화스포일러 있는 로건 이야기 12 엘에스디 17/03/04 6075 1
5138 기타내일 번개 장소를 헷갈린 자의 글입니다. 31 줄리엣 17/03/10 6075 6
11422 사회(발췌)기술 체계에 대한 진단. 3 ar15Lover 21/02/16 6075 3
12483 일상/생각인간관계, 그리고 연애(1) 1 늑대를불러야지 22/02/01 6075 6
6036 일상/생각촌수와 나이 이야기 10 피아니시모 17/08/01 6076 0
6788 도서/문학허수경의 시 <폭발하니 토끼야?> 5 그리부예 17/12/19 6076 6
8098 사회국민연금 광고는 진실일까? 2 맥주만땅 18/08/23 6076 1
8479 IT/컴퓨터인터넷 뱅킹,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지 않아도 안전할까? 28 T.Robin 18/11/07 6076 9
11135 스포츠[MLB] 2020 AL,NL MVP 수상자.jpg 김치찌개 20/11/15 6076 0
2737 경제달러에 투자하라? 27 Toby 16/05/03 6077 0
3464 꿀팁/강좌조용함의 떠들썩한 효과 26 눈부심 16/08/07 6077 7
5287 기타오래 전 이니그마를 듣다가 9 왈츠 17/03/25 6077 2
11738 도서/문학책나눔 15 하트필드 21/05/31 6077 10
2029 기타[불판] 잡담&이슈가 모이는 홍차넷 찻집 <6> 78 위솝 16/01/15 6078 0
11690 게임마메 9 헬리제의우울 21/05/19 6078 5
12314 오프모임[선착순 1명] * 벨기에 맥주 최강자전 * (12월 3일 서울 신림역 인근) 18 캡틴아메리카 21/11/30 6078 1
12577 영화[스포일러 주의]스파이더맨 실사영화 정주행 후기 11 눈시 22/03/04 6078 4
8826 스포츠슈퍼볼 53(Super Bowl LIII) 프리뷰 (약스압) 5 Fate 19/02/02 6079 10
2345 일상/생각대한민국, 디플레이션, 인구감소, 공부 52 Obsobs 16/03/07 6079 2
5500 사회군사법원은 왜 군의 입맛에 맞게 돌아가는가. 8 烏鳳 17/04/23 6079 18
9402 게임TFT 5렙 리롤 조합 6 무니드 19/07/06 6079 0
4222 역사유감동 스캔들 2 눈시 16/11/24 6080 2
4560 일상/생각병원은 왜? 간만에 친구를 만난 단상 1. 10 홍차의오후 17/01/07 6081 7
11910 기타천안함 유족 분께서 도움이 필요하시다고 합니다. 21 cummings 21/07/22 6081 11
1810 음악The Cars - Hello Again 1 새의선물 15/12/18 6082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