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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Name   tannenbaum
Subject  

실생활 유머

거의 20년 전 이야기이다.

시골에서 대학 졸업 후 막 서울로 취직해 올라왔을 때, 그땐 나도 참 젊었었다.

고딩때도 별로 노는데 취미 없던 범생이과에다 대학시절엔 알바 + 수업 + 시험준비 + 취업준비 연속콤보로 변변찮게 놀아본 본적도 없었다. 그 보상심리인지 뭔지 이십대 중반 약간 늦은 나이에 홍대 이태원 죽돌이가 되었다. 그땐 정말 미친듯이 놀았다. 늦바람이 무섭다고 했던가 난 홍대 이태원 등지에서 일하는 클럽직원들 모르는 사람이 없었고 사장들 몇몇과 친해져 어쩌다 호세쿠엘보 한병씩 서비스로 받기도 했다. 내가 쓴돈은 물론 비교가 안되지만....

어쨌거나 거기서 친해진(같이 놀기에 좋은) 친구들이 엄청 많았다. 물론 죽돌이 위주로.... 아!!! 오해는 말자. 그들은 스트레이트이고 난 아니다. 그냥 말 그대로 같이 어울려 밤새 춤추고 술마시기 좋은 친구들이지 감정은 1그람도 없었다. 그 친구들은 참 다양했다. 나와 같은 평범한 회사원, 자영업자, 공무원, 초등교사, 수입차딜러, 대학생, 도피성유학 중 부모 몰래 들어온 금수저, 직업군인.....

그중에 유독 자주 어울렸던 친구는 순siri가 꽂아줬던 미스터.Go와 같은 직업군이었다. 쉽게 말하면 호빠선수. 그 친구 직업이 어떻든 성생활이 어떻든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고 그냥 죽이 잘 맞아 놀기 편한 친구였을 뿐.... 그 친구가 호빠선수든 아빠선수든 내가 신경쓸 일은 아니었다. 보통 그 친구는 중간에 맘에드는 처자와 먼저 클럽을 나갔지만 그날은 무슨 이유였는지 문닫을 무렵 같이 나왔다. 집에 돌아가기 전 입가심으로 감자탕에 소주를 한잔 하며 시덥잖은 이야기를 하다 그 친구가 일하는 호스트빠 이야기가 나왔다.


tannenbaum - 거기 일하는 다른 친구들 다 너처럼 일하냐?

선수친구 - 다 다르지. 나처럼 맘대로 나왔다 말았다 하는 친구들도 있고 만근하는 애들도 있고 방학때만 뛰는 동생들이랑.. 회사다니면서 주말에만 알바 뛰는 형들도 있지.

tannenbaum - 오 그래? (순수하게 농담으로) 야 그럼 나도 너네 가게 일 나갈까? 요즘 투잡이 대세잖아. 나 좀 팔릴까?

선수친구 - ...... 음 ... 뭐......  [특이하게 생긴 거] 좋아하는 손님들도 드물지만 아주 가끔 있으니까... 진짜 마담형한테 말해줘??

그 친구는 뭐라 뭐라 계속 떠들었지만 내 머릿속에서는 [특이하게 생긴 거, 특이하게 생긴 거, 특이하게 생긴, 특이한 거......] 그 친구 목소리만이 계속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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