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머가 아닌 펌글, 영상 등 가볍게 볼 수 있는 글들도 게시가 가능합니다.
- 여러 회원들이 함께 사용하기 위해 각 회원당 하루 5개로 횟수제한이 있습니다.
- 특정인 비방성 자료는 삼가주십시오.
Date
Name   Beer Inside
Subject  

부장판사가 전국의 부장들에게

http://news.joins.com/article/21100197#none

새해 첫 칼럼이다. 거창하기만 한 흰소리 말고 쓸모 있는 글로 시작하고 싶은데 뭐가 좋을까. 부장 직함을 달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나 자신을 포함한 전국 다양한 직장의 부장님들 및 이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분들이 명심할 것들을 적어 보겠다. 경어체가 아님을 용서하시라

저녁 회식 하지 마라. 젊은 직원들도 밥 먹고 술 먹을 돈 있다. 친구도 있다. 없는 건 당신이 뺏고 있는 시간뿐이다. 할 얘기 있으면 업무시간에 해라. 괜히 술잔 주며 ‘우리가 남이가’ 하지 마라. 남이다. 존중해라. 밥 먹으면서 소화 안 되게 ‘뭐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자유롭게들 해 봐’ 하지 마라. 자유로운 관계 아닌 거 서로 알잖나. 필요하면 구체적인 질문을 해라. 젊은 세대와 어울리고 싶다며 당신이 인사고과하는 이들과 친해지려 하지 마라. 당신을 동네 아저씨로 무심히 보는 문화센터나 인터넷 동호회의 젊은이를 찾아봐라. 뭘 자꾸 하려고만 하지 말고 힘을 가진 사람은 뭔가를 하지 않음으로써 뭔가를 할 수도 있다는 점도 명심해라.
부하 직원의 실수를 발견하면 알려주되 잔소리는 덧붙이지 마라. 당신이 실수를 발견한 사실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위축돼 있다. 실수가 반복되면 정식으로 지적하되 실수에 대해서만 얘기하지 인격에 대해 얘기하지 마라. 상사가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아니 처음부터 찰떡같이 말하면 될 것을 굳이 개떡같이 말해 놓고 찰떡같이 알아들으라니 이 무슨 개떡 같은 소리란 말인가.


술자리에서 여직원을 은근슬쩍 만지고는 술 핑계 대지 마라. 취해서 사장 뺨 때린 전과가 있다면 인정한다. 굳이 미모의 직원 집에 데려다 준다고 나서지 마라. 요즘 카카오택시 잘만 온다. 부하 여직원의 상사에 대한 의례적 미소를 곡해하지 마라. 그게 정 어려우면 도깨비 공유 이동욱을 유심히 본 후 욕실로 들어가 거울을 보는 요법을 추천한다. 내 인생에 이런 감정이 다시 찾아올 수 있을까 용기 내지 마라. 제발, 제발 용기 내지 마라.

‘내가 누군 줄 알아’ 하지 마라. 자아는 스스로 탐구해라. ‘우리 때는 말야’ 하지 마라. 당신 때였으니까 그 학점 그 스펙으로 취업한 거다. 정초부터 가혹한 소리 한다고 투덜대지 마라. 아프니까 갱년기다. 무엇보다 아직 아무것도 망칠 기회조차 가져보지 못한 젊은이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라. 하려면 이미 뭔가를 망치고 있는 이들에게 해라. 꼰대질은, 꼰대들에게.

[출처: 중앙일보] [문유석 판사의 일상有感] 전국의 부장님들께 감히 드리는 글



12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5610 240331 이정후 시즌 1호 솔로 홈런.swf 4 김치찌개 24/03/31 5571 0
65763 친절하게 받았는데.... 보이스피싱범한테 손절 당한 썰 2 LLLaB 24/04/20 5571 0
65808 인생 현타온 직장인.jpg 2 김치찌개 24/04/26 5571 0
66046 요즘 유행하고있는 아파트 입주 문화.jpg 3 김치찌개 24/05/26 5571 0
66119 광기의 직장인 수학실력.jpg 9 김치찌개 24/06/02 5571 0
66313 건들거리는 양아치 싫어한다는 MMA선수들이 성명준은 잘받아주는 이유.jpg 김치찌개 24/06/24 5571 0
67077 민폐 러닝크루들 근황.JPG 김치찌개 24/10/14 5571 0
67136 클래식-씨리즈.jpg 삼성그룹 24/10/23 5571 0
67342 어릴적 컴퓨터가 한 대일 때 6 swear 24/11/23 5571 1
67357 내려달라 3 swear 24/11/25 5571 0
67468 우리나라 치킨업계 매출 순위.jpg 3 김치찌개 24/12/12 5571 0
67556 타블로 누명사건 당시 미쓰라진&투컷 반응 6 swear 24/12/26 5571 0
67848 길가다 겁나 귀여운 애들 발견함 tpwkr 25/02/07 5571 2
68523 자기 딸에게 티니핑을 알려준 팬들을 찾고있는 유튜버 6 swear 25/05/04 5571 0
89 홍차 한 잔 하실래요? 9 푸틴 15/06/01 5570 1
234 10억 버는 알바 하실래요? 6 ArcanumToss 15/06/06 5570 1
428 핀란드의 백야 11 금수저 15/06/16 5570 1
584 비보호 좌회전의 위험성 9 콩차 15/06/22 5570 0
741 라면에 계란 푸는 스타일.jpg 5 김치찌개 15/06/28 5570 0
1175 의정부고 포카리남과 코카콜라남의 근황 2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5/07/17 5570 0
2654 도와주세요! 항문에 구슬이.. 5 위솝 15/09/21 5570 0
5698 100만원 받고 이거 하기 vs 그냥 안함 9 김치찌개 15/12/02 5570 0
14826 사골펌) PC방 알바하면서 만난 사람들.txt 6 호로 16/09/21 5570 1
40154 망으로 알아보는 와퍼 중립성 28 장생 19/09/03 5570 5
16650 박사모가 보낸 카톡 그리고 답장 하니n세이버 16/11/27 5570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