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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러가 인터넷에서 구라치다 일이 커져서 데뷔한 인디밴드



90년대 초반 당시 하이텔 음악 동호회에는 현역으로 활동하는 음악인들이 많았는데음반가게 사장 이석원은 이러한 음악인들을 엄청나게 까는 네티즌으로 유명하였다.
그러던 이석원은 활동하던 PC 통신의 메탈 동호회 '메탈동'에서 하이텔 동호회 시샵인 류기덕과 함께 '모던 락 소모임'이라는 모임을 만드는데 실제 모임이라도 열리면 자신이 음악인이 아니라는 사실이 발각될 것 같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다가 게시판에 자신도 언니네 이발관이라는 밴드의 리더라고 구라를 쳤다.
그런데 더 재미있는 것은 그런 구라가 먹혀들었다.
참고로 밴드명은 이석원이 본 성인영화 제목에서 따왔다.
내용보다는 이름이 예뻐서라고 한다.
이후 꾸준히 구라를 치던 이석원은 KBS 라디오 방송인 전영혁의 음악세계에 출연해서 공식적인 구라를 쳤고,
류한길이 키보드로, 류기덕이 베이스로 합류하면서 가상의 밴드에 멤버까지 두게 된다.
참고로 이들 모두 악기 연주에는 문외한이었다.
재밌는 점은 이석원만 밴드 리더라고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실제로는 악기 연주를 하지 못하면서 자신들이 연주자라고
이석원에게 구라를 쳐서 밴드에 합류했다는 것이다.
즉, 멤버 전원이 서로를 속인 것.
(진중권의 문화다방 47회에서 이석원 본인이 스스로 밝힌 내용이다.)

이렇게 단순한 해프닝에 끝날 뻔 했던 이 사건은 이석원과 윤병주의 인연으로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1993년 이석원의 레코드 가게에서 만난 윤병주와 이석원은 친구가 되고,
윤병주가 속한 노이즈가든이 1994년 가을 제 1회 톰보이 록 콘테스트에서 로 우승을 하는 장면을 보면서 이석원이 진짜 음악인의 꿈을 키우게 된 것이다.

결국 윤병주와 주위의 권유로 이석원은 음악을 시작하게 되고
팔이 길다는 이유로 유철상을 드럼으로 영입해서 4인조 밴드를 완성한다.
당연히 출발은 쉽지 않았다.

윤병주가 이석원에게 기타를 가르쳐준다고 나섰을 때 이석원은 코드 하나 제대로 잡을 수 없었고,
노이즈가든의 이상문은 이들을 처음 접했을 때 악기 실력을 보고 혀를 찼다고 한다.

그들의 첫 합주는 후에 너바나 트리뷰트 앨범에 수록하기도 한 너바나의 였는데,
이석원이 기타 인트로를 연주할 실력이 못되어서 베이스를 맡은 류기덕이 대신 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그들은 어느 펜션에 갇히듯 합숙 훈련을 거쳐 그나마 들을만한 수준까지 실력을 끌어올린다.

그렇게 합주를 하던 중 이석원은 다시 전영혁의 음악 세계에 나갈 기회를 잡는다. 윤병주는 이석원에게 자신의 노래를 만들어 연주를 할 것을 권유했고, 이석원도 당시 홍대에서 활동하는 밴드들이 연주력과 원곡의 재현도에만 중시한다는 것에 반감을 가지고 있어서,과 <로랜드 고릴라>라는 노래를 만들게 돤다.
그리고 다시 나간 전영혁의 음악세계에 이 노래를 틀었다.

특이한 이름과 그 유명한 악플러 이석원이 이끄는 밴드로 관심 받던 언니네 이발관이 드디어 정체를 드러내자 음악인들의 관심은 폭발하였고,
기타리스트 정대욱도 이 라디오를 듣고 감동하여 밴드에 합류하였다.
이렇게 한낱 가상의 밴드였던 언니네 이발관은 무려 5명의 멤버들과 함께 1995년 7월 29일 홍대 클럽 드럭에서 데뷔 무대를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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