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머가 아닌 펌글, 영상 등 가볍게 볼 수 있는 글들도 게시가 가능합니다.
- 여러 회원들이 함께 사용하기 위해 각 회원당 하루 5개로 횟수제한이 있습니다.
- 특정인 비방성 자료는 삼가주십시오.
Date
Name   구밀복검
Link #1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60584
Subject  

박평식 센세의 인터뷰(2010년)

박평식 평론가는 1997년부터 20자평을 썼다. 영상물등급위원으로서 단 한편의 영화도 지나치지 않는 지면 장악력은 물론, 살인이 가능할 법한 촌철살인의 표현력까지, 그는 진정한 20자평의 대가다. 박 평론가는 젊은 독자들에게 활동 연혁을 조금 알려달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활동 연혁엔 수난 내력으로 답하겠다. 내겐 ‘쓴다’와 ‘시달린다’가 이음동의어였다. 욕 하나는 원없이 먹었다. 고소장은 기본, 식칼과 도끼는 필수, 하룻밤 14번 으름장을 놓던 전화는 내 아내 직장으로 이어졌다. <조선일보>가 후원하는 청룡상의 평론상 수상을 거부하고 곤욕을 치른 이야기는 건너뛰겠다.”

-20자평 연재를 언제부터 시작했나.
=1997년 여름부터 별점을 매겼다. 마지막 라운드에 한방을 날리는 인파이터처럼 평을 쓰고 싶었다. 하지만 원고지 20장보다 단어 20개 추리기가 힘든 적이 많았다. 인간과 시대가 만져지고 시와 유머가 녹아든 화면에 감격했지만 때론 젖은 쓰레기 더미를 뒤적이는 기분을 떨치기 어려웠다.

-20자평을 쓰면서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한국영화를 다룰 때 괴롭다. 툭하면 르네상스요 툭하면 위기론을 목놓아 외친다. 스크린에 비친 허영의 광기도 놀랍거니와 지적 교만과 예술 강박증엔 답이 안 나온다. 영화인들과는 거리를 두고 살았으나 한국영화는 볼 적마다 애증이 교차한다. 존경하는 시인의 시구를 감히 인용한다면, 한국영화는 언제나 ‘나의 사랑, 나의 사슬’로 휘감는다.

-가장 기억에 남은 20자평은.
=좋은 영화는 결국 관객이 만든다. <쏘우: 여섯번의 기회> 평대로 “독하고 질긴 것들”은 질기도록 독하게 인간의 존엄성을 깔아뭉갤 것이다. 아름다운 영화에 부드러운 글로 고마움을 전하고픈 마음 간절하다. <브로큰 플라워>의 “눅눅한 나그네 삶, 떠도는 이 영원히 떠돌게 하소서”라는 기도문 같은 20자로.

-20자평으로 나쁜 피드백을 받은 경험이 있나.
=피드백이라기보다 부메랑일 것이다. 형제처럼 가깝게 지내며 내 신혼여행에도 함께 갔던 감독의 작품에 별 셋과 쓴소리를 붙였다가 지상에서의 인연마저 끊기고 말았다. 부디 그 작은 그릇에도 큰 영화가 담기기를! 올 초에 개봉한 어느 영화의 악당 이름이 박평식이었다. 감독의 프로필을 뒤져보니 예전에 나 혼자만 별 한개 반을 준 영화를 제작했더라. 탄식과 연민! 그렇게 해서라도 앙심이 풀리고 살림살이가 나아졌으면 좋겠다. 어쭙잖은 악역은 이제 그만, 아니 평론이라는 허망한 짓을 접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유머 포인트는 9년 뒤에도 평론 하심 ㅋㅋㅋ
박평식 센세의 칼럼은 매달 영등위에 올라옵니다.
http://www.kmrb.or.kr/news/movieColumnList.do



3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0004 의욕 없는 다스 베이더의 테마 2 Vinnydaddy 17/02/23 5272 0
30846 수업과 현실 차이... ㄷㄷ 4 CONTAXS2 18/05/11 5272 1
35338 공포의 어린이 장난감.jpg 1 죽음의다섯손가락 18/12/06 5272 2
35558 (퍼옴) 이마트 인천점이 문닫는 사연 5 알겠슘돠 18/12/16 5272 0
36437 독특한 설정의 공상 과학 영화 추천.jpg 2 김치찌개 19/01/24 5272 1
36588 시어머니 앞에서 온나나춤 추기 7 장생 19/01/31 5272 5
37975 [NBA] 만분지일의 기적 3 구밀복검 19/04/16 5272 0
38708 박평식 센세의 인터뷰(2010년) 7 구밀복검 19/06/01 5272 3
38805 유튜브로 여행하기 풀잎 19/06/07 5272 1
41446 뒷 일은 생각하셨나요? 8 구박이 19/11/14 5272 4
42109 아기설표가 걷지 못했던 이유 2 알료사 19/12/22 5272 2
44132 꽃이고 싶다냥 2 다군 20/04/01 5272 1
44411 그의 팬이 그를 역대 최고라고 우겨도 반박하지 않겠다. 3 구밀복검 20/04/14 5272 0
44824 차두리 제가 좀 더 축구를 잘했다면....지성이만큼 손흥민만큼 잘했다면 아버지도 더 자랑스러우셨을텐데 그게 항상 죄송하죠.jpg 8 김치찌개 20/05/07 5272 2
45249 원룸 3개 터서 가족이 사는 빌라로 리모델링하기 14 다람쥐 20/05/27 5272 0
63329 230729 최지만 1타점 2루타.swf 김치찌개 23/07/30 5272 0
61559 [해축] 래쉬포드와 음바페는 취향 차이.gif (데이터) 3 손금불산입 23/03/17 5272 1
61823 무인 점포 '양심 손님' 여대생 인터뷰 5 swear 23/04/06 5272 3
63509 제일 값지고 귀한 술상.jpg 2 김치찌개 23/08/16 5272 1
64236 231031 니콜라 요키치 27득점 10리바운드 11어시스트.swf 김치찌개 23/11/01 5272 0
65204 여우 웃음소리 3 골든햄스 24/02/13 5272 0
66701 장사의신 은현장 전부 해명하고 복귀선언.jpg 4 김치찌개 24/08/19 5272 0
352 [라스]김국진 극딜 스페셜 8 의리있는배신자 15/06/12 5271 1
851 나루토 연재근황. 7 관대한 개장수 15/07/03 5271 0
1279 죽기 전에 봐야 할 전쟁 영화 20편 2 Anakin Skywalker 15/07/22 5271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