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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수정됨
Name   손금불산입
Subject  

[해축] 아스날 - 뉴캐슬 골장면 및 후기.gfy (12MB)









2020. 02. 16. Arsenal 4 (Aubameyang 54', Pepe 57', Ozil 90', Lacazette 90+5') - 0 Newcastle


경기가 스코어만큼 원사이드한 경기는 아니었다고 생각했는데... 뉴캐슬이 순간적으로 확 무너졌네요. 전반만 본 사람들은 일어나서 스코어 확인하고 어리둥절했을 것 같습니다.

1. 스카이스포츠는 1골 2어시스트를 기록한 니콜라 페페 대신에 부카요 사카에게 MOM을 줬는데 개인적으로도 여기에 동의하는 편입니다. 경기 내내 좌측 사이드 공격을 아예 담당하는 수준입니다. 전반에는 우측 사이드 공격이 엉망이었기에 사실상 전반 내내 주 공격 루트는 사카였죠.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게 보는 선수입니다. 빅클럽 선수들 중에 사카보다 어리면서 스타팅으로 뛰는 선수가 아마 안수 파티 밖에 없을 것 같은데...

전반전 수비가 내려앉아 있을 때 공을 들고 도전하는 선수는 사카 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선수들은 막혀있으면 공을 돌리기에 바빠요. 이러한 상황에서 도전적으로 덤벼드는 선수에게는 비록 결과물이 다소 좋지 않더라도 감안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폭탄돌리기의 희생자'인 셈이라... 게다가 그렇게 도전함에도 성과물이 꽤 좋은 편이고 간간히 번뜩이는 센스는 대단한 수준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돌파에 실패해서 공격권을 자주 잃는 모습에 비판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지금 여기서 한 단계 더 잘하면 그거야말로 지난 시즌 비니시우스의 재림 수준이겠죠. 바로 최소가격 40m 붙고 온갖 팀들이 다 달라 붙을겁니다. 어쨌든 좋은 자원이니 잘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부상자가 돌아오면 포지션은 앞으로 다시 당기는게 좋을 것 같아요.

2. 오늘 경기에서 아르테타는 3선에 자카와 세바요스를 세웠고, 이것은 팀의 전체적인 빌드업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세바요스가 좌우로 사이드 전환을 시켜주는 패스의 질이 대단히 좋더군요. 다만 이건 상대가 뉴캐슬, 그것도 홈에서의 경기였기에 가능했던 거라 생각을 합니다. 경기 시작하자마자 자카는 카드를 받으며 불안감을 더했고, 세바요스 역시 전반 중반까지 생-막시맹에게 지속적으로 돌파를 허용하며 수비에서 큰 문제점을 노출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그 이후로 협력수비 등으로 뉴캐슬의 공격진이 무력화되면서 자카와 세바요스의 수비부담이 크게 줄었고 경기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을 수 있었지만요. 아르테타가 3선을 두고 고민이 클 것 같습니다. 참고로 세바요스의 피보테 기용은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서 실패로 판명난 전력이 있습니다. 자카는 전진(이라고 쓰고 사실 본인 포지션) 배치가 안되고, 토레이라는 세바요스 수준의 패스 능력이 없으며, 귀앵두지는 아예 쓰임새가 다른 선수라...

3. 니콜라 페페의 활약이 매우 좋았다지만 전반전을 보면서 페페의 활용에 의문점이 지속해서 들었습니다. 특히 베예린이랑 동선 정리가 아예 안된 것 같아보이더군요. 베예린은 평소에 나일스가 활용되던 것처럼 오른쪽 풀백에서 중앙 지향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플레이를 했는데, 일단 오늘 경기에서는 폼 자체가 엉망진창이었습니다. 그리고 평소 베예린은 우측 사이드라인을 공략할 때 강점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페페가 아예 사이드 끝자락에 포지셔닝하면서 베예린이 오버래핑할 수 있는 공간 자체를 아예 막아두고 있더군요. 경기 내내 너무 노골적으로 그런 장면이 보이길래 선수의 성향을 떠나서 아르테타의 지시라고 생각이 듭니다만 그게 맞는가에 대해서 의문점이 들긴 합니다. 페페나 베예린에게나 둘 다 별로인 선택 아닌지...

4. 최근의 아스날은 너무 느리고 정적입니다. 전반전에 아주 적나라하게 드러난 모습이죠. 솔직히 뉴캐슬이 못한거지 아스날이 잘한 경기가 아니었어요. 아르테타가 펩시티와 비슷한 방향성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하자면, 펩시티는 모든 선수들이 약속된 움직임을 가져가면서 간결하고 빠르게 공을 돌리며 속도를 올리지만 현재 아스날은 속공상황에서 다들 공만 쳐다보고 있고, 공을 가지고 있는 선수도 적합한 곳으로 공을 보내지 못해서 상대 수비진들이 아주 편안하게 수비를 정비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됩니다. 역습 상황에서 제대로된 속공이 가능한 수준이 되어야 아스날이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것에서는 지금까지 10점 만점에 2점이나 되는 것 같아요. 특히 페페는 스피드도 빠른데 굳이 사이드로 빠져서 공을 잡으려고 하는 것에만 치중하는 것 같더군요. 그럴 필요가 있나? 그냥 앞으로 뛰는게 훨씬 낫지 않나? 라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습니다.

5. 외질은 확실히 박스 근처에서 공을 잡을수만 있다면 수준 높은 퀄리티를 보장하는 선수입니다. 그거말고는 다른 능력들이 많이 죽어버린게 문제인데, 지금 아스날은 그거라도 감사하면서 잘 활용해야 할 겁니다.

6. 은케티아는 서드 스트라이커로 쓰려고 남겨둔 것 같은데 그냥 임대 보내는게 낫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7. 이제 주중 유로파리그 경기로 올림피아코스 원정이 다가오는데, 올림피아코스가 자국리그에서 무패로 선두를 달릴 정도로 폼이 좋은 팀이라 괜찮을지 걱정이 되네요. 몇년 전에 챔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비슷한 상황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때는 지루가 해트트릭을 하면서 이겼지만 이번에는 과연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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