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머가 아닌 펌글, 영상 등 가볍게 볼 수 있는 글들도 게시가 가능합니다.
- 여러 회원들이 함께 사용하기 위해 각 회원당 하루 5개로 횟수제한이 있습니다.
- 특정인 비방성 자료는 삼가주십시오.
Date
Name   swear
Subject  

갈 곳을 잃은 증오

나는 고등학교 때 일진 4명한테 계속 괴롭힘을 당했다.




거시기 사진을 찍히거나 두들겨 맞거나 반 애들 앞에서 놀림당하거나

책상에 칼로 욕을 새기고 거기에 수정액을 채워 지울 수도 없게 되거나

우유팩을 던지거나 정말 이것저것 당해서 죽고 싶었다.




나는 그것이 트라우마로 남아서

고등학교는 어떻게든 졸업했지만 대학까지는 갈 수 없었다.

그리고 지금은 별볼일없는 백수다.




작년에 갑자기 고등학교 동창회 연락이 왔다.

이제까지 한 번도 날 부른 적이 없었는데 말이다.

나는 스물네살이나 먹은 백수였으니까 물론 거절하려고 했다.




그러다 끈질기게 나오라고 조르던 녀석이

그때 그 일진 중 한명이라는 걸 알았다.

나는 동창회에 나가기로 했다.

동창회에서 모두들 웃고 떠드는 그 앞에서

내 인생을 망친 그 네 명을 보란 듯이 때려주자,

그래서 나가기로 마음 먹었다.




동창회는 최악이었다.

그 넷은 정말로 저질스러웠다.




일진 넷은 동창회에 조금 늦은 내게 다가와 갑자기 용서를 구했다.


「옛날에 왕따시켜서 정말 미안해. 계속 반성했어.
너를 괴롭힌 우리 넷 모두 잘못을 빌고 싶었어.」


라며 나한테 진심으로 사과했다.




동창회가 끝난 다음에도 나를 불러 내어


「이런다고 네 상처가 나을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미안해, 용서해줘.」


이러면서 일진 중 리더였던 애는 무릎까지 꿇고 빌었다.




일진 중 둘은 명문대를 졸업 한 엘리트가 되었고

나머지 둘도 탄탄한 회사에 취업한 훌륭한 사회인이 되어 있었다.

나는 분했다.

일진은 죽을 때까지 아주 나쁜 일진으로 남아있길 바랐다.

그런데 만나보면 아주 훌륭한 사람이 되어있었다.

사회적인 지위도 어느정도 있고 말이다.




반대로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부터 계속 백수.

게다가 계속 너희들을 증오하느라

인간관계 같은 것도 못 만들고 그때 그 상태로 멈춰있다.

사회성 같은 걸 배울 수도 없었다.

나의 증오는 대상을 잃고 다시 나에게 돌아왔다.

나한테 동창회 날은 정말 죽고 싶었던 하루였다.





출처 : 2채널




씁쓸하네요...



1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7177 커뮤니티는 접어야 된다 16 swear 20/08/30 4882 1
49719 김삿갓도 울고 갈 연대생 드립퍼 7 Schweigen 21/01/08 4882 0
57952 220612 오타니 쇼헤이 시즌 13호 2점 홈런.swf 김치찌개 22/06/12 4882 0
61071 결혼식에서 외간남자 팔짱 낀 신부. 1 tannenbaum 23/02/09 4882 0
63663 230820 배지환 1타점 2루타.swf 김치찌개 23/08/29 4882 0
68357 꼭 잘때 되면 불안감이 진해지는 이유.JPG 2 매뉴물있뉴 25/04/12 4882 2
1637 갑질 꿈나무. 수박이두통에게보린 15/08/12 4881 0
3944 [GIF/1MB] 개말이 김밥 2 위솝 15/10/26 4881 1
29562 맛집 찾는 꿀팁 4 모선 18/03/12 4881 2
44826 무언가 역전된 키스. 3 Schweigen 20/05/07 4881 0
47283 200904 추신수 시즌 4호 솔로 홈런.swf 김치찌개 20/09/04 4881 1
48335 형 혹시 도움 필요하면 얘기해 swear 20/10/31 4881 3
50172 게임중인데 아내가 왔다 2 swear 21/02/02 4881 3
50226 유쾌한 미국인 남편 2 swear 21/02/05 4881 0
50500 갈 곳을 잃은 증오 swear 21/02/22 4881 1
51508 210426 류현진 3.2이닝 5K 0실점.swf 김치찌개 21/04/26 4881 0
51863 국내 서적 관련 없어진 것 하나 2 알겠슘돠 21/05/18 4881 0
52945 [덕후] 올림픽 개막식 관련해서 공통된 반응 알겠슘돠 21/07/23 4881 0
55006 보배)배달 오토바이.jpg 2 김치찌개 21/11/20 4881 6
55419 혼신의 힘을 다한 김현성의 무대에 오열하는 규현.jpg 김치찌개 21/12/16 4881 0
58325 [스압주의] 졸음쉼터에 버려진 강아지 4 swear 22/07/12 4881 1
59293 장성규 : 저 아닙니다. OneV 22/09/19 4881 0
59505 애플 까는 중국폰. 1 tannenbaum 22/10/03 4881 0
60136 많은사람들이 최고로 치는 국밥.jpg 김치찌개 22/11/25 4881 0
16305 서울대 철학과 졸업생.jpg 1 김치찌개 16/11/16 4880 3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