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머가 아닌 펌글, 영상 등 가볍게 볼 수 있는 글들도 게시가 가능합니다.
- 여러 회원들이 함께 사용하기 위해 각 회원당 하루 5개로 횟수제한이 있습니다.
- 특정인 비방성 자료는 삼가주십시오.
Date 21/07/03 23:56:36
Name   구밀복검
Subject   [늡갤문학] 스러지는 야망, 그 서글픈 찬란함이여
클리블랜드의 르브론 제임스가 대륙 동쪽에서 동부 1번 시드라는 가짜 옥새를 얻고 왕(King)을 참칭하자, 그 무도한 횡포에 온 백성이 아울러 탄식하였다. 그러자 동부의 고만고만한 군웅들이 동시에 군을 일으켜 함께 르브론의 거점인 퀴큰론즈 아레나를 공략하고자 하니, 이것이 곧 반릅탄연합군 (反릅嘆聯合軍) 이다. 이 소식을 들은 르브론이 크게 노하여 필라델피아, 인디애나, 올랜도의 무리를 잇따라 짓밟고 연합군의 맹주 보스턴의 군세를 향해 진격하여 마침내 TD가든을 불태웠으나, 그 틈을 노린 애틀란타의 젊은 장수 팀 하더웨이 주니어의 결사적인 공격에 그만 뒤를 내주고 말았다. 이에 큰 낭패를 겪은 르브론이 잠시 물러나 군을 정비하고 불과 이틀 뒤 대군을 일으켜 다시 애틀란타를 침범하니, 이번에는 필립스 아레나의 이름난 용장들인 폴 밀샙과 드와이트 하워드 등이 굳게 골밑을 걸어 잠그고 있었다.

"네 이놈들! 여기 옥새가 있는 것을 보지 못하였느냐! 지금이라도 성문을 열고 투항하면 목숨만은 살려줄 것이나, 그렇지 않으면 하이라이트 필름의 제물로 삼을 것이다!"

"하하하! 가짜 임금과 그 졸개들의 입이 매우 거칠구나! 항복할 생각 따위 추호도 없으니 어디 그 잘난 게더스텝을 한 번 보자꾸나!"

부장 케빈 러브가 나서 고함을 지르자 밀샙이 껄껄 웃으며 이를 맞받아치더니, 그대로 성문을 열고 창을 휘둘러 돌격해 왔다. 그러나 그에 맞선 카이리 어빙이 양손에 현란한 크로스오버와 정교한 삼점슛을 동시에 움켜쥐고 짓쳐들자 깜짝 놀란 밀샙은 그 가상한 용기가 무색하게도 금세 손발이 어지러워지며 궁지에 몰리고 말았다. "장군!" 십여 합 정도 이를 지켜보던 드와이트 하워드가 도저히 안되겠는지 황급히 팔꿈치를 휘두르며 구원에 나서니, 밀샙은 수차례의 야투 실패와 초라한 턴오버만을 남긴채 가까스로 성안으로 후퇴하였다. 이윽고 사기가 땅에 떨어진 애틀란타 군의 골밑에 클리블랜드 군대의 쇼타임이 시작되었다. 어빙이 선봉에 선 가운데 르브론이 슬램덩크를 비껴들고 황소처럼 돌진하고, 카일 코버, JR 스미스 등이 장기인 3점슛을 뽐내며 지원하니 그 모습이 과연 장관이었다. 팀 하더웨이 주니어를 필두로 한 젊은 부장들의 분투에도 불구, 결국 전투는 막바지에 이르고 있었다.

승기를 쥐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점, 인바운드 패스를 위해 사이드라인에서 공을 잡은 르브론이 짐짓 애틀란타 진영을 바라보니 그 모습이 매우 어지러웠다. 이에 장군 어빙이 르브론에게 권하기를,

"적의 형세가 갖추어지지 않은 지금 공격을 하면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르브론은 고개를 내저으며, 이를 듣지 않았다.

"그건 정정당당한 싸움이 아니다. 정정당당하게 싸워야 참다운 패자가 될 수 있지 않은가!"

그러고는 그대로 5초를 기다려 공을 적의 진영에 내어주니, 주위의 모든 제장들이 그 인의로움에 크게 탄식하였다. 그 뿐이 아니었다. 뒤이어 밀샙이 코너에서 공을 잡고 패스할 곳을 찾지 못해 헤매고 있을 때, 또다시 부장들이 건의하기를,

"3점이 아닌 2점 야투를 허용하면 남은 시간이 많지 않으므로 적을 지리멸렬시킬 수 있습니다."

하였으나 이 말을 들은 르브론은 껄껄 웃으며,

"군자는 남이 어려운 처지에 있을 때 괴롭히지 않는 법이다."

하더니 친히 3점 파울을 선사하였다. 그러고는 베이스라인에 선 채 어빙에게 다시 한 번 공을 건네고 마지막 공격을 명하는데, 그 길을 자세히 살펴보니 사방이 막혀 활로를 찾을 수 없는 곳이라 심히 괴이하더라. 사면초가의 상태에 빠진 어빙이 그 짧은 시간에 이리저리 몸을 뒤틀어 보았으나 끝내 힘이 미치지 못함을 깨닫고 크게 탄식하며 말하길,

"이제 내가 이곳에 이르러 패스도 드리블도 할 수 없게 되었으니 실로 곤경에 처했다 할 수 있겠다. 내가 신묘한 술수를 부려 이곳에서 빠져나간다 한들 사람들은 왕을 찬양할 것이나, 행여 빠져나가지 못한다면 나를 욕할 것이니 큰 이득은 없으나 버리기는 아깝구나! 이거야말로 계릅(鷄릅) 이다!"

하며 속절없이 점프볼을 받아들이니, 심기일전하여 달려든 밀샙의 한줄기 창질이 클리블랜드 골밑을 유린하였다. 한편, 급작스러운 형세의 변화에 크게 당황한 르브론은 여섯 발 째의 휘슬을 맞고 허둥지둥 벤치구석으로 쫓겨 오게 되었다. 초췌해진 르브론이 부하에게

"꿀물.. 꿀물을 달라."

라고 하자 옆에 있던 카일 코버가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쥐며,

"주공, 여기 꿀물이 어디 있겠습니까? 꿀물은커녕 주공이 끝물이라는 소리가 자자합니다."

하자 얼굴이 벌게진 르브론이 비명처럼 "Not 1, Not 2, Not 3...!" 영문 모를 장탄식을 내지르고 게토레이를 한 사발 토하며 엎어지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2


목록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70 대륙의 흔한식칼 13 개평3냥 15/06/25 5429 0
13996 핸드폰 애니메이션기능 꺼서 스크롤 속도 빠르게 하는법.jpg 3 김치찌개 16/08/14 5429 0
30275 국민가수 닐로 19 tannenbaum 18/04/16 5429 0
30556 신호탄을 쏜다... (푸흡!) 신호탄을... 9 Toby 18/04/27 5429 2
38013 자본가의 시선.jpg 1 김치찌개 19/04/19 5429 0
55211 아빠엄마 되면 자연스레 강해지는 이유 11 조지 포먼 21/12/03 5429 0
38672 한성대 19학번 주막 수준... 15 사나남편 19/05/29 5429 5
43920 뇌성마비 아빠를 둔 9살 딸과 6살 아들 4 swear 20/03/21 5429 3
42729 한국 트럭기사 한달수입.jpg 김치찌개 20/01/25 5429 0
43079 반려동물을 자랑하고 싶던 디씨인 10 swear 20/02/12 5429 3
43154 이제는 웃음벨이 되어버린 일본 방송 2 퓨질리어 20/02/16 5429 2
43240 한국의 하시모토 칸나 1 구박이 20/02/19 5429 5
43378 결국 정신을 놓은 대구 고기집 사장님 2 swear 20/02/26 5429 1
43487 공포의 여우 1 뱅드림! 20/03/02 5429 1
44173 회사 경리가 신천지 신도에요.jpg 3 步いても步いても 20/04/03 5429 0
44717 나 동네에서 미친년이라고 소문남 9 구밀복검 20/05/01 5429 13
46451 만화책보고 사막에 간 남자. 3 8할 20/07/24 5429 1
47144 경찰복 입은 아버지의 사진을 찍어드린 아들 1 swear 20/08/29 5429 6
47571 요즘 개판인 정부기관 인스타 8 swear 20/09/19 5429 2
49980 맥심 2021년 2월호 커버 5 알겠슘돠 21/01/21 5429 0
50157 엘사 포스터를 구매했는데 박진영이 왔다. 4 구박이 21/02/01 5429 0
51371 입양 첫날밤 1 다군 21/04/18 5429 1
52246 스타1) 변현제 vs 혜로로&남덕선 1 알료사 21/06/09 5429 1
52615 친구 아빠한테 몰카 당했어요 13 구밀복검 21/07/01 5429 2
53445 여자가 소개팅 10분 늦어 파토낸 상남자 9 swear 21/08/20 5429 0
목록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4시간내에 달린 댓글